↑ 미국 전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 위성사진. |
5일(현지시간) CSIS는 북한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을 통해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탄도미사일지원시설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군사정보 저널인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와 공동으로 분석작업을 한 조셉 버뮤데즈 CSIS 연구원은 해당 시설이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확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접한 곳에 대규모 지하시설이 있는 점, 건물들이 서로 연결돼있는 점,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연결된 세 개의 대형 건물이 있고,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의 철로 터미널이 가려져 있는 점 등을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의 근거로 들었다. 시설면적은 약 44만2300㎡에 달하고, 시설 내 모든 건물들이 모두 폭 9~10m 도로로 연결돼 있어 대형 트럭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체가 이동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설내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4호와 15호를 수용할 만큼 규모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건물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알려진 서해위성발사장보다 크다고 버뮤데즈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신리 시설은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17km 떨어진 순한공항 인근에서 2016년 중반 착공에 들어갔다. 이중 천장 고도가 가장 높은 건물을 포함한 3개의 인접 건물은 이미 2018년 6월에 외관 공사가 완료됐고, 8월에는 건물들을 연결하는 대형 도로 와 인근 지하시설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버
버뮤데즈 연구원은 "현재 속도로 공사가 진행되면 2020년 말~2021년 초에는 시설이 완성돼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공개하고 있지 않은 13곳의 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약 20곳의 미사일 기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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