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본인을 둘러싼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및 '자녀 유학자금 마련' 논란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점'이 맞지 않는 해명을 꺼내 구설수를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시점이 맞지 않는 '딸 미국 유학자금 출처 해명'으로 곤욕을 치렀다. 윤 당선인의 딸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피아노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이 학교 1년 학비는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약 4만 달러(약 4800만원)에 이른다. 더욱이 이 학교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학부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재심 끝에 간첩혐의 무죄 판단을 받은 남편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배상금을 딸 유학비용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윤 당선인의 해명이 자녀의 유학 시점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회계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윤 당선인 따님 유학 자금 관련 의혹은 해결됐다"며 "2018년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채권을 유동화한 ABS 발행으로 2016년 이후 유학 자금 마련했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시점이 맞지 않는 윤 당선인의 해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18일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지난 2012년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고 2억원 이상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 분석 결과, 윤 당선인이 기존에 거주하던 아파트를 판 것은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낙찰받은 후 10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윤 당선인의 시점이 맞지 않는 해명에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딸을 미국 유학 보낼 때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으로 충당했다는데 아파트 구매 시 근저당 설정이나 은행 차입금 흔적이 전혀 없다"며 "어떻게 이렇게 많은 현금을 (윤 당선인이) 보유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 윤 당선인이 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아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
의혹을 증폭시키는 윤 당선인 해명에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당선인 관련 논란)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따라서)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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