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전정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첫 번째 키워드, '비망록' 이네요. 누구의 비망록인가요?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된 고 한만호 씨의 옥중비망록입니다.
건설업체 한신건영의 대표였던 한 씨는 과거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핵심 인물인데요.
검찰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9억 원의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법정에서 이를 번복해 당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됐는데, 한 씨가 옥중에서 남긴 친필 비망록을 최근 뉴스타파가 입수해 보도하면서 당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질문 2 】
한 전 총리 사건이라면, 꽤 오래된 일 같은데요.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오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사건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한 전 총리는 2010년에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한 씨로부터 9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이 확정됐습니다.
한 전 총리는 2017년 8월에 만기 출소했습니다.
【 질문 3 】
대체 비망록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 있나요?
【 기자 】
비망록에는 한 씨가 왜 진술을 번복했는지 이유가 담겨 있었는데요.
한 씨는 추가 기소의 두려움과 사업 재기를 도와주겠다는 검찰의 약속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검찰이 진술거래를 제안했고 자신이 응했다는 건데요.
한 씨는 자신을 검찰의 안내대로 따르는 강아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비망록 내용 일부를 잠깐 보겠습니다.
▶ 인터뷰 : 고 한만호 비망록 중(뉴스타파)
- "검찰 진술 조서 제공해 주고 구치소에서 공부하라며 답변 내용 매주 불러서 시험 본다 하며 테스트했다."
비망록에는 또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을 검찰에 진술했지만 검찰이 덮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 질문 4 】
이에 대해 검찰도 입장을 내놓았나요?
【 기자 】
당시 수사팀은 해당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수사팀 관계자는 한 씨의 비망록이 이미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되어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씨가 법정에서 악용하기 위해 다수의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당시 재판부와 변호인 모두 이 내용을 검토했고, 이 문건과 다른 증거를 종합해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 질문 5 】
전 기자, 여권에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확정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나요?
【 기자 】
통상 억울한 사정이 있으면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하면 됩니다.
다만, 재심을 받기 위해서는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요.
한 전 총리 측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데요. 상황을 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질문 6 】
다음 키워드, "OOO 나오면 불출마", 누구의 얘기인가요?
【 기자 】
000은 다름아닌 이낙연 전 총리입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새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요.
또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신망을 받는 이 전 총리의 여러 결정이 존중돼야 합니다. 조만간 이 전 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내용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 질문 7 】
아무래도 이 전 총리가 유력해서 그러겠죠?
【 기자 】
그런 점도 있겠지만, 송영길 의원의 경우 이 전 총리와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지지가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또다른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도 일단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총리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세 명 모두 속내는 이 전 총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 전 총리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 총리가 실제 출마하더라도 다른 주자들의 불출마가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8 】
그런데, 이 전 총리의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건가요?
【 기자 】
민주당의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 상 차기 당 대표 임기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전 총리 입장에선 7개월밖에 못하는 당대표인 셈인데요.
유력 대선 주자가 굳이 7개월짜리 당권에 욕심을 낸다는 당내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고, 후배 정치인들과 경쟁하는 모습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전 총리 측근인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다음주중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고 말했는데요.
이 전 총리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