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전 실장은 '창작과 비평' 2020년 여름호 대담에서 "지금 남북이 하려는 것은 국제적 동의도 받고, 막상 논의하면 미국도 부정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연설 직후 북한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북미 대화가 당초 기대와 달리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고, 그것이 언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의 전망은 이러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 관계가 교착 중인 원인에 대해선 "남북이 양자 간 합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실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 마음대로 북미 관계를 풀 수 없다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월경(越境)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 물자가 넘어가면 무조건 규제하려 하는데, 말이 안
북한의 군사훈련에 대해선 "우리도 연중으로 훈련하고 새 무기를 개발한다"면서 "북한에 필요한 안보상황의 조치까지 우리가 문제 삼으면 오히려 문제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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