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이 22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각종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조치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기본 예의'를 언급하자, 정의당이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역사 문제 제기로 하나 되어 외쳤던, 같이 하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문제제기가 타당한 지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기본 예의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당선자가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올랐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심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윤 당선인은 그동안 해명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 번복이 있었고 가족 연루 의혹들도 제기돼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해명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국민들께 밝히고 진실에 상응한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이날 글에서 심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심 대표과 과거 정의연의 수요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사람들의 관심 받을 때는 같이 하되, 여론 몰이의 대상이 되어 곤경에 빠질 때, 사실 확인도 전에 같이 질타하는 것, 매우 정치적"이라며 "이래서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하여 부정적이 된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굳이 잘못한 것을 편들라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그럴 생각은 없다"며 "책임 질 것은 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30년간 역사를 바로 잡고자 노력해 온 이를 이처럼 사실 확인도 전에 가볍게 비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당의 대표가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개인적 틀로 가둬 인간의 예의를 운운한 발언에 유감"이라며 "우 대표는 윤 당선인을 낸 시민당의 당시 대표인 만큼, 공과 사를 구분해 국민적 의혹을 책임있게 푸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 대표에 대한 인간의 예의를 운운할 게 아니라, 윤 당선인에 대한 검증 책임이 있는 시민당의 당시 대표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며 "심 대표에 대해 사실확인도 기다리지 않고 매도했다고 오히려 매도한 발언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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