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 "저의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 전 의원은 26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는 '이용수 할머니, 납득 안 된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미향님 국회의원 되는 데 대한 (이) 할머니의 거부감이 납득되지 않는다, 이 할머니가 젊었다면 국회의원 하시면 좋았을 테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밥을 먹자 하면 지출할 수 없는 구조다"며 "이 할머니께서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라면서 "그 부분이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은 전부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인가, 아니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라면서 "국회에 들어가서도 이 문제 (위안부) 해결을 위해 할 일이 많을 텐데 (이 할머니의 섭섭한) 감정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금 뒤 배가 고파서 윤 당선인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시민단체에서 혹은 촛불을 많이 경험하는데 거기서 모금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래도 지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 기부금을 쓰면 안 되는 것이다. (다만) 그럴 때는 윤 당선인이 사실은 사비로 사들이는 게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님이 전에 공천 신청을 하셨다는 건 팩트냐'는 질문에 대해선 "팩트"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다.
최 전 의원은 "왜 유독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최 전 의원의 방송 인터뷰 발언을 인용하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가 누구 개인인가. 도대체 이 모금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며 "자기들이 안성 쉼터에서 사람들 초청해 먹고 쓰는 건 모금에서 써도
그러면서 "그렇게 자꾸 우기면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초기 순수한 목적도 거기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동지와 조력자도 함께 욕 먹이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겠다"며 "제발 그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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