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집단간염이 발생한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다. 유흥시설이나 다중 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은 경기도에서는 처음이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물류센터 근무자가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측 지난 26일 이 물류센터를 자진폐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 전국에서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모자 신발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처분서를 쿠팡 물류센터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2공장은 부천시 신흥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곳의 근무자와 방문객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83.3%인 3463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다. 도는 추가 배송요원 2500여명의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추가 전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물류센터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하기, 직원 간 거리 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쿠팡 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상당수가 투잡, 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이자 노동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라며 "감염 위험을 무릅쓴 채 노동현장에 내몰리는 이 분들이 집합금지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또 "경기도에는 작업환경이 비슷한 대규모 물류센터가 많다"며 "자칫 상품 배달 아닌 '코로나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서 시설운영자 측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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