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보수가 혁신했으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 하고픈 정치를 충분히 못해봤다는 것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 다음 대선"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 카페인 유심초에 '국회의원 유승민의 마지막 날'이란 제목의 영상 메세지를 보냈다. 그는 "제가 지금 정계 은퇴하는 게 아니라 내년에 대선 후보 (당 내) 경선을 해야 한다. 1년 10개월 후 대선이 남아있다"며 "저는 그게 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 생각한다. 그것만을 향해 나아가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대권 도전을 결심한 이유로 보수를 제대로 바꿔내지 못한 아쉬움을 꼽았다. 그는 "국회의원 16년 하면서 내가 조금 더 노력했어야 하는 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여당 안에 거의 몇 안되는 야당이었지만 조금 더 잘하도록 치열하게 저항하고 투쟁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2009년에 보수가 부자, 재벌, 대기업, 연세 많은 분만 대변하다가는 언젠가 국민에게 완전히 버림받겠단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보수의 정치 태도, 철학, 이념, 노선 모든 것을 다 바꿀 때가 왔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너무 옛날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에 의존하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 자세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오고 나서도 계속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 누적 돼 터진 게 2016년 탄핵이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혁신했으면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이렇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이 정말 만족할 만한 희망을 드릴 만한 그런 정치를 못한 그 과정. 제 여의도 20년 역사가 그 역사였다"며 "국회의원 끝나고 짐 싸서 그냥 집 가면 되는데 제게 남은 도전이 있다고 말하는 게 이런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정치를 충분히 못해봤다는 것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 대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