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이 불발된 것을 놓고 네탓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5일까지 합의를 촉구했지만 양측 모두 이렇다 할 접촉 없이 상대의 양보만 요구하며 치킨게임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상임위 배분에 합의해놓고 말을 바꿨다고 비난하면서, 야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여당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민주당이 7개 상임위를 양보하는 안을 통합당에 제시했고, 예결위를 포함해 국토위, 교육위, 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를 통 크게 내줬지만 통합당이 합의를 뒤엎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변인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감마저 느껴진다"고 직격하면서 "지난 20대 국회를 동물국회로 만들었던 세력이 통합당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준 마지막 사흘 간 통합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더는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기 전까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입니다.
전날 야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까지 내던지는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주말 협상에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법사위를 야당 몫으로 인정하기 전까지 대화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 같은 독단적인 태도는 21대 국회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176석의 민주당은 어떤 법안이나 예산도 통과시킬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사위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은 통법부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라며 "의회 독재의 새 역사를 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