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비핵화라는 말을 집어치우라"며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어젯밤에는 청와대의 대북전단 엄정 대응 발표를 "말만 번지르르하다"고 비꼬는 등 북한의 대남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오늘(13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비핵화라는 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남측을 비난했습니다.
어제 우리 외교부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권 국장은 "북미 사이에 못 끼는 남측이 대화 재개를 말하는 건 어이없다"며 "아직도 끼어들 명분을 찾고 있느냐"고 조롱했습니다.
또 "북미대화가 없는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건 조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힘을 키우는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젯밤에는 장금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내고 "청와대가 대북전단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번지르르한 말 뿐인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꼬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듣겠는가.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
장 부장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뒤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인물로 지난해 6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때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