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발언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창조적 개그"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송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예. 정말 다행"이라고 비꼰 뒤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냐. 건물 해체하는 데 대포 쏘는 나라도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송 의원의 낙관적 생활 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치 개혁도 물 건너가고, 검찰 개혁도 물 건너가고 남북 관계는 마이너스로 돌아갔다"며 "이제 K-방역의 '국뽕'(맹목적 애국심) 효과마저 사라지면, 고통스러운 경제 현실과 맨정신으로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 의원은 같은날 오후 국회 외통위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묻자 "북한이 예고한 대로 했다"며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 포로 폭파시키지 않은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송 의원은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연락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며 "북한의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한다.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파괴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판문점 선언' 결실로 탄생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이날 폭파로 개소 1년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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