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인식에 큰 문제가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언급한 발언이다. 안 대표가 박 장관을 작심비판한 이유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구지역 간호사 약 3200명의 '위험수당 제외'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간호사들의 위험수당 관련 예산 311억원을 추가할 예정이었으나 "다각적 검토 결과 미반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외시켰다.
안 대표는 대구지역 간호사들의 위험수당 제외 사안에 대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금까지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나간 중심에는 바로 의료진들의 이러한 헌신이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이분(간호사)들의 헌신적 노력에 대한 위험수당 지급과 병원의 손실보상을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박 장관을 향해 "병원과 의료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땀과 눈물을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때 "파견 간호사와 달리 대구지역 간호사들은 코로나 수당을 받지 못해 박탈감을 느낀다"는 의원들 지적에 "대구·경북 지역의 중증 환자 대다수를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치료했고, 해당 의료진은 수당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계속해서 "(또) 무더위 속에 의료진이 '레벨D 전신 방호복'을 입고 일하며 탈진하는 사례가 지적되자 (박 장관은) '언론에서 계속 전신 방호복 사진만 나오니까 그분들이 전신 방호복을 선호한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며 "박 장관의 발언은 현장에 대해 무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의료진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말"이라고 박 장
안 대표는 이렇게 지적한 후 "박 장관은 코로나19 대처 주무장관으로서의 기본인식과 자질에 얼마나 큰 결함을 갖고 있는지 깨닫고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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