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남북미 정권간 막후 논의'를 폭로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났던 방' 회고록(23일 출간 예정)에 대해 수위 높은 비난을 가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허접한 매파"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남북의 무고한 국민을 인질로 이토록 무모한 충돌을 부추기고 있나"라며 "지금 미국 군사강경파는 속으로 웃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재차 "북은 미국 군사행동파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남북이) 소모적인 감정적 대립을 촉발해 나간다면 1차적으로 가장 피해를 입을 상대는 남이 아니라 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우리 정부는)미국에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평화를 위한 동맹이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춘 한미가 '북한 말폭탄'에 '대북 억제'를 내세워 군사위협으로 맞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공개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많은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며 "일방적 주장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여러 가지 내용 가운데 남북미 관계의 진전을 일본이 어느 단계에서 방해 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 있어 살펴봤다"고 운을 뗐다.
박 최고위원은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뒤에 일본의 야치 쇼타로 안보국장을 만났다"며 "볼턴 전 보좌관은 '야치 국장은 서울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맞서고 싶어 했고 북한의 행동 대 행동 접근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회의록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일본의 이런 입장이 단기적으로 일본의 국익을 반영한 것일지는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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