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집단 이지메(괴롭힘)가 6.25때 인민재판을 보는 듯하다"면서 "살벌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광장에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온갖 트집을 잡아 있는 죄, 없는 죄 다 뒤집어 씌우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을 북한말투로 비꼬면서 인민재판에 빗대 묘사했다.
진 전 교수는 "동무들, 지금부터 역사의 반동 윤석열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갔슴네다"라는 말로 인민재판이 열리자 "먼저 설훈 동무의 말을 듣갔습네다. '윤석열 동무, 내래 동무라면 당장 그만두갔시요'"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박주민 동무입네다. '윤석열 동무, 검찰 일처리 그따우로 하기요?'"라면서 "이어서 최강욱 동무입네다. '동무, 눈밝은 인민들이 동무를 주시하고 있소. 촛불인민들이 동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김두관 동무입네다. '동무, 법장어는 인민의 적이요'. 이어서 백혜련 동무. '내래 당적 의지로 동무의 아킬레스건을 끊어놓갔소'"라면서 "마지막으로 추미애 동무입네다. '인민의 오마니 한명숙 동지를 옹호하라는 당의 명령을 반이나 잘라 먹었소? 내 말 들었으면 좋게 지나갔을 것을. 동무는 반동이요'"라고 최근 상황을 시나리오로 묘사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모두가 실은 위대하시며 영명하시며 민족의 달이시며 그 이름 불러도 불러도 길이 빛나실 인민의 아바이 당중앙의 뜻이겠죠? 잘 봐 달라"면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추 장관은 '한명숙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 과정에 검찰의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두고 윤 총장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이 사건을 대검찰청 감찰부에서 하라고 지시했는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장이 (총괄해) 보라고
이어 "(윤 총장이) 장관 말을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해서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며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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