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후속법안 등을 일방처리한 여당을 두고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라는 조선노동당의 구호를 연상시키는 행태"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국회를 계속해서 깔아뭉갤 거라면 국회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한 마디로 우왕좌왕, 허겁지겁이다. 실책을 만회하겠다며 서두르는 모습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며 "서울 안에서는 지을 데가 없다고 외곽에 신도시를 만들겠다더니 이제는 골프장이라도 갈아엎어서 서울 안에 집을 짓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 내내 규제와 억제로 수요를 잡는 데만 집중하더니 '공급은 부족하지 않다'라던 말을 뒤집고 사과나 설명 한마디 없이 갑자기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한다"며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 사람들과 지금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인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고 물었다.
또 부동산 정책을 놓고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정권 내부의 중구난방, 허접한 모습은 더 한심하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협의도 안 하고 밀어붙이고, 서울시는 마치 북한처럼 전 시장의 유훈을 내세우며 자기들끼리 싸우는 사이에 정작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등골이 휘는 것은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를 나쁜 놈이라고 규정하고 누구를 벌주려고 하기 이전에 정책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며 "정책에 감정을 담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7월 임시국회는 민주당 의원총회를 넘어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조선노동당의 구호를 연상시키는 행태"라며 "더불어민주당도 당명에서 '더불어'와 '민주'라는 말
또 민주당을 향해 "집 가진 사람들이 모두 투기꾼은 아니다. 서민들이 내 생애에 집 사는 거 포기하게 하고, 세입자 힘들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여러분 아닌가"라며 "물타기 한다고 실패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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