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성장 목표 미달을 자인한 데 이어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자기 반성에 나섰습니다.
북한 고위간부들은 오늘(21일)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일제히 당 전원회의 반향 기고문을 싣고 경제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수행에서 경제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화학공업)성 일군(간부)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이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광남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지배인도 기고문에서 "사실 최근 년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김철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더불어 북한의 3대 제철소로 꼽힙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황해북도의 박창호 도당위원장은 "(전원회의 연설을 듣고) 마음 속 가책을 금할 수 없었다"며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군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김정은)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그처럼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했다"고 반성했습니다.
북한 고위간부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못 본 체 하거나 책임을 다른 데 돌리지 않고 이처럼 자아비판적 태도로 나서는 것은 최근 북한이 강조해온 '멸사복무'
특히 그제(19일)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이 나눠지는 모양새로도 풀이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