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이 LG그룹의 비상임자문을 맡은 것에 대해 정의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당대표 후보인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 전 의원을 향해 "이해충돌 방지는 당이 내건 공직자 윤리의 핵심이다. 전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당의 방침"이라며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추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LG 최고 경영진의 제안을 받아 LG그룹 비상임자문 역할을 하며 LG유플러스에 적을 두기로 했다.언론개혁시민연대 출신인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추 전 의원 당시 피감기관이라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박 위원장은 "추혜선 전 의원이 LG유플러스 비상임자문 직을 수락한 건 명백하게 이를 어긴 것"이라며 "정의당은 서민과 노동자 편에서 재벌에 맞서 싸우는 당이고 이것은 우리 본연의 임무이자 정의당만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주요 인사가 정의당의 기반을 흔드는 행위를 해 국민들 지지를 잃게 하고 당내 활동가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고 당원들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당은 이 사안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명확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영국 정의당 노동본부장 역시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기사를 인용하며 추 전 의원을 겨냥해 "직업 선택은 자유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꿈꿨던 정치인이었다면 적어도 자신이 감독했던 피감 재벌기업에 영입 인사로 가는 행동을 말아야 한다"면서 "그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을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말해왔다면 재벌의 등에
한편, 이날 오전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선 추 전 의원의 LG행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매경닷컴은 이날 추 전 의원과의 통화 연결을 시도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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