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여권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 개최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적당히 하십시오"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설 의원이 내년 당 대표를 노리고 오바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비호하더라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시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살과 시신훼손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벽 NSC가 열리는 것도 몰랐던 대통령, 새벽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청와대, 무책임으로는 도긴개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실종, 발견, 사살 소식이 청와대에 차례로 보고되었고 그 심각성 때문에 안보장관 회의가 심야에 열린 것"이라며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당연히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 안보장관회의 개최사실을 대통령이 몰랐다고 청와대는 발뺌한다"며 "말도 안 되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힐난했다.
김 교수는 "긴박한 심야 안보장관회의를 몰랐다면 대통령이 핫바지인가? 허수아비인가"라며 "아니면 그 정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대통령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 말대로 새벽이라 보고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라면, 그것도 한심하다"며 "지금이 조선 시대 왕조인가? 왕께서 침수 드셨으니 아침에 기침하시기 전에는 백성 한 명 죽는 정도로는 깨우지 말아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설 의원은 전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자리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를) 안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설 의원은 "그걸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 하고 보고할 내용인가"라며 "전투가 붙었나? 교전 상태도 아닌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또 "북한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알았는데 무슨 재간이 있어서 그걸 구출하겠나"라며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전투해서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 구출 안 했다고 타박하면 그거야말로 억지"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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