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잠시 뒤인 오후 2시 법원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는 건데요.
공교롭게도 부친상을 치른 뒤 처음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바로 이번 법원 출석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이동석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나요?
【 기자 】
아직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잠시 뒤인 오후 2시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 별세로 부친상을 치른 뒤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인데요.
지난해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같은 해 10월 시작된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삼성 측에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주문했지만 특검은 반발했고,
특검은 결국 지난 1월 17일 공판 이후 "피고인들에게 편향적"이라며 재판부 변경을 신청해 재판은 약 9개월간 중단됐습니다.
파기환송심이 재개되며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부친상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9개월 만에 이 부회장이 출석하는 재판에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평가할 전문심리위원 선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질문2 】
이재용 부회장이 법원에 출석할 때면 매번 상당한 관심을 보였는데요, 오늘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 기자 】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서울고등법원 서관 입구에는 가방이 20여 개 정도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이 부회장의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놓여진 가방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과거 국정농단 재판이 일반인에게 큰 관심을 끌며 방청권을 얻기 위한 시민들의 대기줄이 전날부터 형성된 것에 비하면 다소 한산해진 모습입니다.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심리위원은 모두 3명으로, 재판부는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이 부회장 측은 김경수 변호사, 특검은 비공개로 1명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 준법감시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는지 평가한 후 오는 30일까지 재판부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 질문3 】
오늘 이 부회장의 재판은 공판준비기일로 지정돼 있잖아요.
그러니깐 이 부회장의 출석 의무는 없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오늘 열리는 이 부회장의 재판은 공판준비기일로 지정돼 있어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법정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재판에서는 특검과 재판부 그리고 이 부회장 측의 상세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판부는 심리위원회 평가 결과를 이 부회장의 양형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르면 올해 안에 재판이 끝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정농단 재판은 마무리 국면이지만,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 재판은 이제 시작인데요.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이 끝나더라도 불법승계 의혹으로 법원에 계속 출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법원에서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