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 의원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소속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달엔 '대한민국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백악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이번엔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며 "참으로 부끄럽다. 국민의힘은 정부 당국 외교를 비난하기에 앞서 당내 단속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비쳤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6개월 동안 (총선) 선거 결과를 두고 이게 통계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었지? 지금 트럼프 대통령 아들이 그 말을 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소송 비용을 대기 위해 모금에 나서는 등 불복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고 "민트(민 전 의원-트럼프 대통령)혁명"이라면서 이번 미국 대선과 4.15 총선이 모두 부정선거에 해당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 전 의원의 언행을 두고 "이 같은 행태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며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만큼 개인적 일탈로 치부할 게 아니라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 전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 전 의원을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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