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로 유명세를 얻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빗대며 "표면적으로 사법개혁을 내세웠던 왕은, 실질적으론 사법기관의 장악을 위해 대신들을 포진했다"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이날 블로그에 '형조실록'이라는 제목으로 "왕을 폐한 왕은 자신 또한 폐해질까 두려워 밤잠을 설쳤고, 먼저 형조(법무부)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이어 "조정의 촉수 역할을 하던 대신을 판서로 내세워 형조를 장악하려 했는데, 도리어 그것이 큰 화가 되어 되돌아왔다"고 적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풍자했다.
조은산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른바 '개천론'으로 민심을 다독여 온 명망의 대신이 정작 온갖 비리를 일삼아 알량한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워 내려 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왕이 그에게 이르길 '살아있는 권력일지라도 그대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라' 명했는데, 칼의 날 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왕 또한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조은산은 "형조판서를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참판이었다"며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을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판의 검은 허공을 갈랐고, 판서의 몸은 거대한 적폐의 형상으로 만개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 "왕이 결국 형조를 장악했고, 조정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형조판서는 지휘권을 남용해 참판의 사인검을 빼앗아 그를 무력화했다"고 비유했다.
조은산은 "검사는 검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空)"이라고 했다. 또 현 여권과 추 장관 등을 겨냥해 "민주는 민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도다"라고 했다.
아울러 조은산은 자신을 '난독증'이라고 비판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어느 의원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난독증이 있다고. 제가 사실 난독증이 아닌 난필증이 있어 간단
조은산은 "긴 글을 굳이 압축하자면 윤석열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등장에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결국 그의 뜻이 중요하고 뜻을 밝힌 그가 펼쳐나갈 앞으로의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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