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국정조사' 및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이라는 두 개의 카드로 여권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께 한 말씀 드린다"며 "국정조사를 제안하셨다. (그래서) 저희들이 국정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 낸 국정조사 요구서를) 신속히 민주당에 얘기해서 국정조사가 진행되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했다. 신속히 윤석열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명해주고 응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주 원내대표 발언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추 장관이 전날 윤 총장을 향한 직무정지 조치를 단행하자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 혐의가 충격적"이라며 "법무부의 규명과 병행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으나 야당의 역공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 국정조사'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맞춰 추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은 발의 시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다음달 1일에 발의될 경우, 오는 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안건에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26일 여당 소속 모 법사위원이 법사위 행정실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며 '(윤 총장 위법에 대해) 현역 판사들이 움직여야 한
한편 여당 의석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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