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당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교체했습니다.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근거가 됐는데, 대북제재와 국경 봉쇄 상황의 절박함이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경제 분야를 조목조목 질타했습니다.
경제계획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며 과한 농업 목표는 '허풍'이고, 낮게 잡은 건설 부문은 '패배주의'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제 부문 일꾼들이 조건과 환경을 걸고 숨 고르기를 하면서 흉내나 내려는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입니다."
그러면서 김두일 경제부장을 임명 한 달 만에 경질하고, 오수용 당 비서를 새로 앉혔습니다.
연륜의 오수용을 다시 세워 5개년 경제 계획을 안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동당 8차 대회 이후 한 달 만에 열린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에 대한 기강 잡기에 나설 만큼 경제 상황에 대한 절박함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 위원장이 제시했던 목표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는 걸 의미하는 거고요. 북한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유례없는 일이고, 그만큼 지금 경제 사정이 위중하다는 것을…."」
나아가 김 총비서는 당과 군 등 북한 특수 기관들의 이기주의에 대해서 처벌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권을 통한 경제성장 목표달성 의지를 내비친 만큼 추후 간부들의 책임에 대한 대규모 숙청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