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내일(7일) 대표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박 대표가 물러나면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됩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애초 박희태 대표는 공천을 받은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총리 교체로 내각의 면모가 바뀐 만큼 당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조기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7월 친이-친박 화합을 내걸고 당선된 박 대표는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를 딛고 1년2개월간 당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입니다.
박 대표의 양산 재선거 출마는 가깝게는 원내 입성을 위한 것이지만, 멀게는 국회의장 자리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6선의 국회의장으로 자신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입니다.
박 대표가 물러나면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직을 승계합니다.
2007년 12월 대선 직전 입당한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당내 입지 확보는 물론, 자신의 정치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정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로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전국위원회를 통한 '원-포인트' 보궐선거를 통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입성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작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10월 재보선 공천후보 접수 결과 경남 양산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친박계인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됩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공천 후보자에 대한 면접과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15일쯤 1차 공천심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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