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이틀 앞두고 있는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북에 있는 두 딸을 만날 생각에 마음도 몸도 바쁜 신광선 할아버지를 이현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신광선 할아버지는 63년 전 가족과 헤어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던 자신에게 손을 흔들던 어머니와 딸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 인터뷰 : 신광선 (92, 남측 상봉단)
- "어머니하고 5살 먹은 아이하고 이별하는데.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잘 다녀오세요"해라 라고 해서 애가 "아버지 잘 다녀오세요. 빠이빠이"하고 헤어진 거야."
북측의 어머니와 부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두 딸이 살아있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신광선 (92, 남측 상봉단)
- "천만다행이야. 이건 정말 우린 정말 생각지도 않았어. 오라고 해도 기력이 남아있으니까 아주 고맙죠."
가족들도 신 할아버지의 상봉을 함께 기뻐합니다.
▶ 인터뷰 : 김귀순 (80,부인)
- "만날 가족들 보고 싶은 이야기 많이 하시고 고향에 들어가기 틀렸다…만날 이야기하셔요…마음이 좀 편안하시겠죠."
환갑이 훌쩍 지나있을 딸에게 줄 선물을 담다 보니 학생 키 만한 가방 두 개가 벌써 가득 찼습니다.
칫솔, 치약, 내의, 겨울 점퍼까지 담았지만, 오전 내내 시장을 둘러보며 챙기기에 바쁩니다.
▶ 인터뷰 : 신광선 (92, 남측 상봉단)
- "부족한 거 있으면 더 사러 가야지"
신 할아버지는 오늘(24일)도 두 딸들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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