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당한 방안을 가져오면 논의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증원 규모 2천 명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국민 불편에는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의정 협상의 여지가 생긴 거죠.
그런데 50여분간 이어진 담화는 대부분 2천 명 증원 필요성과 개혁 의지를 밝히는 데 할애됐습니다.
역대 정부와 9번 싸워 9번 이긴 의사 카르텔을 비판했고, 이전 정부들처럼 정치적 셈법,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했죠.
의료계는 반발했고, 야당은 불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총선을 목전에 둔 여당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죠.
오늘 첫 소식, 윤 대통령의 담화부터 이기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1분 간의 대국민 담화 첫머리에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언급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 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의대 정원 논의 과정, 2천 명 증원 근거를 조목조목 밝힌 윤 대통령은 의료계에 더 타당한 안이 있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계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습니다.
의정 갈등 속에 윤 대통령이 증원 규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입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근거 없이 힘으로 뜻을 관철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공의의 불법 집단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의협 등 일부 의사들의 정치발언은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하고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역대 정부가 9번 싸워 9번 지며 의사 직역 카르텔은 공고해졌다며, 과거 정부처럼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개혁을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