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통령실 취재하는 전정인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가 오늘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대통령실이 매우 급박하게 움직였습니다.
덩달아 저희 출입 기자들까지 정신이 없었는데요.
어젯밤 10시 반쯤 처음으로 대변인실에서 내일 대국민담화를 한다는 공지가 나왔고요.
오늘 오전 9시쯤에서야 11시에 한다고 시간이 공지됐습니다.
대국민담화에 대한 고민은 이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정말 급박하게 진행이 됐네요. 대국민담화는 오늘 50분 넘게 생중계로 진행됐는데 보니까 기자들 모습은 안 보이던데요.
【 기자 】
네 오늘 대국민담화 현장에는 기자들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저도 생중계를 통해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봤는데요.
윤 대통령은 참모들만 대동한 상태에서 정확히 51분동안 대국민담화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나선 건 이번이 3번째인데요.
2022년 이태원 참사와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에 각각 대국민담화를 했었습니다.
이번이 가장 긴 시간이었는데요.
오랜 시간을 할애해 의료개혁과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전 기자, 오늘 대국민담화를 보면 대통령이 오히려 타협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느낌도 들던데요. 핵심 쟁점이던 2천 명도 바꿀 수 있다는 건가요?
【 기자 】
아무래도 대통령이 의료개혁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다 보니 강경하게 보인 건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2천 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말씀드린 대로, 정부는 통계와 연구를 모두 검토하고…."
하지만 대통령실은 대국민담화가 강경 입장으로 비춰진 데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께 사과하고, 2천 명 증원 규모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점 등을 주목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담화가 의료계와 갈등 해소에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4 】
오늘 대국민담화, 아무래도 9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겠죠.
【 기자 】
네 사전투표는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죠.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의료개혁에 대한 윤 대통령의 전향적 메시지가 나오기를 바랬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외부의 요청이 있으면 거기에 합당하게 대응해 왔다면서 당정간의 필요한 소통들은 계속 하고 있다고강조했습니다.
【 질문5 】
그런데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여당 분위기는 마냥 환영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대국민담화가 분위기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당은 오히려 조금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담화에 대해 후보들마다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는데요.
일부 후보들은 대타협 가능성을 열어둔 거라고 환영 입장을 보였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황상무, 이종섭 사태에 이어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당의 요구를 수용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당의 반응을 보면 대국민담화 카드가 당장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