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 광고에 이용한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 정보 수집 기능을 담은 건데 무려 80만 명의 위치 정보가 실시간으로 노출됐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광고대행업체 사무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실시간 위치 정보가 모니터에 띄워져 있습니다.
이 업체는 수익을 나눠준다며 어플 개발자들을 모집한 뒤 위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어플을 제작하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해 보겠습니다. 어플을 시작하면 지금 제가 있는 이곳, 서울지방경찰청의 위도와 경도가 업체의 서버로 전송됩니다. 이 수치를 포털사이트에 대입하면 불과 1미터 오차 범위의 위치 정보가 드러납니다."
수집한 정보는 이용자의 위치와 가까운 업체의 광고 문구를 실시간으로 어플에 띄우는 데 사용됐습니다.
적발된 업체 3곳이 1천4백여 개 어플로 수집한 위치 정보는 80만 명의 것으로 이를 광고에 이용해 모두 6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동의 없이 정보를 모으면서도 방화벽 없는 서버에 보관하는 등 해커 침입에도 무방비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정보에는 휴대전화번호와 같이 이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도 있어 대비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장병덕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신고한 위치정보사업자가 아니라도 앱 개발자라면 쉽게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관계 기관의 대책이 요구됩니다."
경찰은 업체 3곳의 대표를 입건하고 유사 수법으로 정보를 모으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