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교 폭력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정말 하루가 멀다 않고 학교 폭력이 계속해서 뉴스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포커스 시간에는 학교폭력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대안을 알아봤습니다.
먼저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피해학생 학부모
- " 머리를 친다든지 필통으로 친다든지 거의 이게 잦았어요. 거울을 훔쳐간다든지 핸드폰을 훔쳐간다든지 기타 학용품이 없어지는 게 잦았어요. "
▶ 인터뷰 : 피해학생 학부모
- "(아이의 폭행 사실을)우리 식구만 모르고 있었더라고요. 다른 부모들은 알고 있었는데도. 그래서 그게 더 마음이 아프고. 그 당시에 선생님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안 해 줬다는 거, 은폐하고, 그걸 덮기에만 급급해서…"
【 기자 】
지금 보신 바와 같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들은 그 가족까지 포함해 말 못 할 고통을 속으로만 담아왔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죽고 싶어요, 힘들어요, 살려주세요" 이렇게 실시간으로 학교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영상도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교실에서 때리고 기숙사에서 돌아가면서도 때리고, 돈까지 뺏는 등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피해 학생들은 또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학교 안 '누구에게' 또 '어떻게' 자신의 어려움을 알려야 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왜 그렇게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서만 힘들어 할 수밖에 없었는지 김지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괴롭힘을 당해도 선생님께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학생들.
▶ 인터뷰 : 고등학교 학생
-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이 선생님께 이야기해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 인터뷰 : 중학교 학생
- "선생님들이 판단을 잘해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 관리를 해줬으면…"
일일이 대응하긴 어렵다며 고충을 이야기하는 선생님.
▶ 인터뷰 : 중학교 교사
- "한 명 한 명 다 신경 쓰기 쉬운 것은 아니에요. 업무도 많고,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없다 보니까…"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없고, 징계라고 해봤자 서면 사과나 사회봉사, 등교 정지처분이 고작입니다.
▶ 인터뷰 : 김호중 / 인성교육부장 교사
- "징계 과정을 학생들이 좀 가벼이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봉사 기관에 위탁교육을 시켰을 경우에 오히려 학교 생활 보다 더 재미있었다며…"
이마저도 일선 교육현장에선 거의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도 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 건수는 초, 중, 고등학교를 포함해 학교당 3건도 안 됩니다.
전문 담당 인력의 부재를 이유로 피해 사례를 감추는겁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교육 당국의 미흡한 대응책은 피해 학생들을 고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없는지 엄해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모 양.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괴로워하다 또래상담을 통해 최근 관계가 회복됐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양 / 또래상담 학생
- "엄마나 선생님한테 말하면 또 퍼질 것 같고, 친구랑 이야기하면 어차피 다 같잖아요. (친구한테 이야기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또래 아이들이 피해 학생을 돕는 '또래상담'을 통해 거부감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
습니다.
이처럼 피해 학생의 고통을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인터뷰 : 조은경 / 한국청소년상담원 팀장
- "또래 상담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이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받아들여지는 경험과 공감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도 회복되고…."
가해 학생의 잘못을 정확히 지적해 주고,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당국도 폭력 학생을 강제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상근 / wee프로젝트 관계자
- "처벌은 폭력이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상담과 예방 활동은 장기적으로
학교와 교육청의 땜질식 처방에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 폭력.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가해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처벌체계와 함께 피해 학생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이 시급한 때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 MBN 사회부 오택성, 김지수, 엄해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