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하천습지에는 정성스레 가꾼 대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농부가 40년 동안 가꾼 대나무밭을 담양군은 보상 없이 국가재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최초로 하천 습지 생태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담양하천습지입니다.
천년기념물로 지정 예고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이곳은 한 농부가 정성스레 가꾼 것입니다.
김 모 씨는 1970년부터 땅을 개간해 대나무를 조성했고 매년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2004년 담양군은 이곳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더이상 김씨는 대나무밭을 관리할 수 없었습니다.
막대한 손해를 입은 김씨는 기다리라는 답만 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관 / 대나무 군락지 소유자
- "(보상금)줄 것은 안주고 (공무원) 맘대로 습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을 받았다고 해서 나한테 그런 권리행사를 하면 되나…."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결국, 한 농부가 50여 년 동안 일궈온 대나무 숲을 어떤 보상도 없이 생태보전지역이라며 빼앗아 갔습니다."
담양군은 관련 공문서가 없어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담양군 관계자
- "서류가 없으면 뭐라고 말도 못하겠네요. 도와 드릴게 하나도 없네요. 어쩔까요?"
몇십 년간 농부의 피땀은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고스란히 국가재산이 됐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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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