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서울 도심에서 택시기사들이 일부러 차를 서서히 모는 감속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물가 때문인데요. 치솟은 LPG 가격 때문에 못 살겠다는 겁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세종로를 택시가 줄지어 달립니다.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시속 20km로 운행합니다.
복잡한 시내를 일부러 느리게 가는 감속 시위를 한 겁니다.
택시기사 1백여 명이 단체 행동에 나선 건 LPG 값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2천4백 원인 택시 기본요금은 그대로인데 750원대였던 리터당 LPG 값은 50% 넘게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현순 / 회사 택시 기사
- "LPG 수입 원가 공개도 안 하고 택시 기사와 회사가 모든 걸 책임지라는…."
시위 중엔 차에 항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붙이는 것을 두고 경찰과 택시 기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점심때 벌어진 시위에 광화문 주변엔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렇게 LPG 값이 오르다 보니 서울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도 1km 넘게 줄을 서 있습니다."
승객을 찾으러 돌아다니면 손해만 커진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임태식 / 회사 택시 기사
- "돌아다니면 LPG는 태우는 거니까 당연히 손해죠."
하지만, 국제 LPG 가격은 두 달째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이어서 택시업계의 고충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