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들의 삶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신비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었습니다.
신내림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을 저희 제작진이 만나봤습니다.
이미혜 기잡니다.
【 기자 】
온몸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성한나씨(28)는 병원이 아닌 무속인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나비선녀 / 무속인
- "너는 어떻게 보면 나처럼 무속인이 되라는 사주를 갖고 태어났어…."
무속인은 고등학교 졸업부터 아무 이유없이 시작된 통증이 신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나비선녀 : 기분 좋죠?
성한나 : (방울) 갖고 싶어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성씨는 10년째 통증과 사투를 벌이고 있고, 어머니마저 희귀병을 앓고 있습니다.
무속인은 이 모든 불행이 신내림을 거부한 탓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김미란 / 어머니
- "너무 아프면 '엄마 도저히 안 되겠다. 어떻게 좀 해봐' 이래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내림을 받으려면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아버지는 완고하기만 합니다.
"허락은 무슨 허락을 해"
성씨는 아버지가 반대하더라도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성씨는 이 모든 것이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세상 속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드디어 신내림 의식이 시작되고, 방울 소리가 울리자 성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격렬하게 뛰기 시작합니다.
힘겨운 의식을 안쓰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남자친구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녀의 몸에는 정말 또 다른 영혼이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