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생활을 하던 80대 노인이 한 지자체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찾게 됐습니다.
한국전쟁 때 받았던 훈장도 되찾고, 잃어버린 아들도 만났는데요.
그 사연을 추성남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수원역에서 노숙생활을 했던 한영수 할아버지.
이제는 작은 보금자리와 함께 40년 넘게 소식이 끊겼던 가족도 찾았습니다.
한 할아버지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경기도의 한 노숙인 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추석행사에 참석했다가 한국전쟁 참전과 노숙생활을 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한영수 / 83·수원 고등동
- "(제대 후 30년간) 고물 모으다 다쳐서 번 돈 병원비로 내서 빈털터리가 됐죠. 원래 서울로 가려고 기차를 탔다가 '수원에서 내리면 노숙자 밥도 준다'고 해서…."
센터 측은 할아버지의 주민등록 복원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화랑무공훈장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한영수 / 83·수원 고등동
- "참 고맙죠! 물심양면으로 수십 번을 기관을 쫓아다니며 저를 살려주겠다고 하면서 훈장도 다시 받게 되고…."
한평생 힘겹게 살아온 한 할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아들도 만났습니다.
▶ 인터뷰 : 한영수 / 83·수원 고등동
- "앞으로 살면 얼마 살지 못할 거 같고. 나이가 있어서. 임대주택이라도 마련되면 자식하고 하루라도 같이 살다 죽었으면 제 소원이에요."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