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법원의 항소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와 진보 교육계 간 갈등과 대립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법원의 항소심 판결에도 교육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준 것은 경제적 궁핍에 놓인 박 교수의 처지를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곽노현 / 서울시 교육감
- "새로운 교육, 반듯한 교육으로 서울 교육의 새장을 열고자 한 제가 어떻게 부정한 뒷돈 거래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위법성의 인식이 있었다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박 교수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하면서 걱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부정을 저지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칫 사람들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부정한 뒷돈 거래가 아니어도 대가관계가 성립된다는 법률 해석도 잘못됐다며, 대법원 상고와 헌법 소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진영은 반발했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 20여 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소동을 빚으면서 기자회견이 한 시간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곽 교육감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1,2심 판결을 존중해서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교육감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7월까지 곽 교육감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교육계의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