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요금이 지역별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여전히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좀처럼 산후조리원 요금이 내려가지 않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아예 요금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산후조리원입니다.
2주 머무르는 데 드는 비용이 3백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마사지, 모유 수유 등 산모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과 최신식 시설을 내세웁니다.
▶ 인터뷰 : 산후조리원 관계자
- "많이 깎아주진 않아요. 그만큼 돈을 다 쓰시고 나오는 거에요. 아니라고 해도. 들어가 보시면 실질적으로 다 그래요."
이곳은 지난 2월부터 정부가 부가가치세를 면세해 줬는데도, 요금을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더 올렸습니다.
부가세 면세 시행 두 달이 지난 현재, 서울시내 산후조리원을 조사해봤더니, 실제로 요금을 내린 곳은 전체 125곳 가운데 38곳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요금이 같거나 인상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임산부
- "4월에 (산후조리원에) 들어왔거든요. 10%를 감면해줘야 하는데 12월에 예약했던 금액대로 다 받더라고요."
지역 간의 격차도 커 강남구가 365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는 179만 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산모가 요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다음 주부터 산후조리원 요금을 인터넷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또 자치구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꾸려 산후조리원 요금을 수시로 점검하고, 부가세 면제 뒤에도 요금을 내리지 않는 곳은 세무조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 hye00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