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오전,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금세기 최대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금성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금성 일식'이 있었는데요, 다음 금성 일식을 보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못 보신 분들, 평생 볼 기회가 없는 셈인데요, 금성 일식의 전 과정을 이권열 기자가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 기자 】
태양을 향해 까만 점이 다가갑니다.
금성입니다.
금성은 달보다 크지만, 지구와 거리가 훨씬 멀어서 육안으로 보면 달의 30분의 1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길상연 / 경기 과천시 부림동
- "직접 보니까, 상상하던 걸 현실로 보니까 훨씬 더 실감 나고 좋은 것 같아요."
금성 일식은 태양과 금성, 지구가 일직선에 놓일 때 발생합니다.
8년-100년 주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망원경이 발명된 이후 400년 동안 금성 일식은 겨우 7번 관측됐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우 /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금성의 공전궤도면과 지구의 공전궤도면이 3.4도 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런 원인에 의해서 빠르면 8년, 늦으면 100년 이상 후에…."
이번 일식은 8년 만이지만 다음 일식은 105년 뒤인 2117년 12월에야 볼 수 있습니다.
호주와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도 우주쇼는 감탄과 함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 인터뷰 : 스리 라만 / 뭄바이 시민
- "100년 더 살 것 같지 않아서 안타깝죠."
금성이 태양 면을 통과할 때 태양의 밝기가 줄어드는데 밝기를 측정하는 원리를 이용하면 다른 별 앞을 지나가는 외계 행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금세기 최대 우주쇼와 함께 예상 못 한 외계 행성 발견도 이뤄질까요?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