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더나 몸짱족들이 근력을 높이려고 많이 찾는 '크레아틴'이란 건강보조식품이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울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치료 기간도 단축되고, 치료율도 높다고 합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헬스 보조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크레아틴'.
근력을 키워주는 효과 때문에 보디빌더나 '몸짱족'들이 많이 찾는 식품입니다.
▶ 인터뷰 : 박용빈 / 고양 장항동
- "조금 더 운동의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 근육도 더 증가하고 끈기도 더 생기고…."
이런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근육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크레아틴이 뇌 에너지 대사에도 도움을 줘 항우울제의 치료 효과를 크게 증가시킨다는 겁니다.
우울증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봤더니, 우울증 치료제와 크레아틴을 함께 먹었을 경우 치료 효과가 훨씬 뛰어났습니다.
치료 기간이 2주 이상 단축됐고, 복용 8주 뒤 우울증이 치료된 사람도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류인균 / 서울대 의학과 교수
- "크레아틴이라는 대사 보조제를 사용해서 (항우울제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나게 하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의 초기 고통을 줄일 수 있고 또 그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유지가 되는 것으로…."
연구진은 크레아틴이 우울증뿐 아니라 조울증 같은 기분 장애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