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여성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2만 명이 넘는데, 몰카를 찍은 범인 중엔 교회 목사와 공무원 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성인 사이트.
길거리에서 찍은 여성들의 사진이 수두룩합니다.
주로 여성들의 다리와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찍은 것 들입니다.
48살 오 모 씨 등은 이 같은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공유하고 회원들로부터 매달 2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심지어 10대 미성년자들에게 돈을 주고 알몸 사진을 찍은 뒤 사이트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의자
- "처음에는 (죄의식이) 있었지만 자꾸 찍다 보니까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는 명문대생과 공무원을 비롯해 교회 목사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공무원인 고 모 씨가 지난 2005년부터 몰래 찍어 올린 사진만 무려 5만 장에 달합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가의 망원렌즈까지 동원했습니다.
▶ 인터뷰 : 문영훈 / 서울 혜화경찰서 사이버팀장
- "가까이에서 찍으면 금방 아니까 멀리서 줌으로 당겨서 찍거나 썬팅 돼 있는 차에서 찍거나…."
이렇게 몰래 찍은 사진이 7년 동안 45만 장, 피해자만 2만 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자 오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회원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