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두 하면 이탈리아를 언뜻 떠올리지만, 그에 못지않은 수제화를 만드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수십 년간 장인의 손때를 간직해 온 성수동 구두거리.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드륵, 드륵, 드르륵!"
구두 내피가 촘촘히 박히고,
초크가 그려진 피혁은 가위와 함께 예비 내피로 탄생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2층 재단실.
1층 작업장에선 52년 경력의 장인, 유현진 씨가 완성 직전의 작품에 피날레 장식을 입힙니다.
한땀 한땀 구두 옆면은 갈색 실선 무늬로 물들고, 뜨거운 인두는 황색 가죽을 더욱 고풍스럽게 만듭니다.
밑창에 직접 자신의 영문 서명을 박아 넣는 유 씨.
▶ 인터뷰 : 유현진 / D 수제화 업체 운영(경력 52년)
- "내가 만들었다는 긍지입니다. '이런 정도의 작품은 나 아니면 못 만든다' 이런 걸 표현한 겁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도대체 수만 번인지, 수십만 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가는 구두입니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구두에 오롯이 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효곤 / 경기 수원시 당수동
- "첫째는 발에 잘 맞아요. 제가 수원서 왔거든요. 발에 잘 맞아요."
수제화 장인이 모인 국내 최대 구두산지 성수동 구두거리가 서울시에 의해 재탄생됩니다.
손때 묻은 진짜 명품이 있는 곳, 숨은 장인들은 오늘도 성수동을 제2의 이탈리아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섭니다.
((현장음))
"내가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하고 하지!"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