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더맨처럼 고층 아파트 창문으로 넘어들어가 금품을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들어갔을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엘리베이터를 탄 여성이 20층에서 내리자 곧이어 한 남성이 황급히 들어옵니다.
이 남성은 여성의 집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길이었지만,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현관문이 아니라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했기 때문입니다.
19살 권 모 군은 복도 계단 창문과 베란다 창문이 가까이 붙어있는 아파트만 노렸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곳 복도 계단창문과 아파트 베란다 사이의 거리는 채 1미터도 되지 않아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권 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 무조건 7층에 내린 뒤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빈집만 골랐습니다.
피해 아파트는 서울, 수원, 전주 등 6곳.
모두 12층 이상의 고층이었습니다.
베란다 창문은 굳이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쉬워보여서요. 사람들이 쳐다볼 수가 없어서 하기가 편할 것 같았어요. "
피해자들은 이웃 주민이나 지인을 의심해 현관문 번호키를 바꿨지만 창문으로 들어왔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경찰은 고층아파트의 경우에도 베란다 창문을 꼭 잠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