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 소음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폭주족들에게 돈을 받고 이렇게 오토바이를 불법 개조해준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펙트>>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질주합니다.
검은 점퍼와 바지 차림의 오토바이족 3백여 명은 마치 폭주족을 연상시킵니다.
텅 빈 배기통의 요란한 이 오토바이들은 모두 불법 개조한 것.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핸들을 잡는 모습이 마치 만세를 부르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만세 핸들입니다. 움직이기도 쉽지 않아 빠른 속도로 달렸을 때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정비업자 심 모 씨 등 3명은 지난 2007년부터 서울 퇴계로 일대에서 1대당 최대 150만 원을 받고 불법 개조를 도왔습니다.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를 샀던 대학 교수와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오토바이 운전자
- "라이딩을 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진동이라든가 또는 출력이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이 좋으니까 달았죠."
보통 오토바이 소음은 80데시벨.
하지만,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 소음은 비행기 이착륙 때의 120데시벨과 맞먹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자
- "밤 2~3시까지 계속 굉음을 내면서 돌아다니니까 한 번 노이로제가 걸려 잠을 못 자서 그 다음 날 너무 힘들죠."
경찰은 지속적으로 오토바이 배기통과 핸들의 불법 개조를 단속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