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국보 67호인 화엄사 각황전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다른 절의 승려였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보 화엄사 각황전.
지난 5일 사찰에 의문의 불청객이 침입합니다.
그리고 번쩍하는 불빛과 함께 각황전 한구석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 인터뷰 : 화엄사 스님 / 최초 발견자
- "소주병에 휘발유를 넣어 뿌려서 불을 지핀 거죠."
지난 14일 불을 지른 범인 김 모 씨가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자백한 김 씨의 신분은 바로 스님.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탐문 수사 하는 중에 지포 라이터 구입자 나와서 이상한 스님이 있다. 그래서 압축이 된 겁니다. 그 스님으로…"
MBN 취재결과 김 씨는 사찰 생활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지인
- "부전살이를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테고 머슴살이나 똑같은 거죠."
더구나 약속과 달리 절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낮아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생각해보세요. 2년도 안 됐는데절을 어떻게 물려줘요. 그런 사람을…"
소중한 국보를 또 한 번 잃을 뻔했던 화엄사 방화사건의 진실.
오늘 밤 10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방송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