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밥상'에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맛'을 알리겠다던 국제행사에 수입산 제품도 모자라 해충 퇴치기와 가전제품, 심지어 부엌칼까지 등장했습니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추장과 된장 등 우리 발효 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장.
그런데 전시장 중앙에 발효 식품과 거리가 먼 블루베리 원액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국내산이 아닌 미국산입니다.
▶ 인터뷰 : 수입 블루베리 판매자
- "(입점하는 데 문제가 없었나요?) 예. 작년과 재작년에도 했어요."
중소기업 전을 연상하게 하는 제품도 눈에 띕니다.
해충 퇴치기와 고무장갑, 믹서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부엌칼도 등장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행사 관계자는 황급히 전시품을 철수시킵니다.
▶ 인터뷰 : 발효식품 엑스포 관계자
- "기준 범위에서 서류 받을 때는 (문제가) 없었어요. 갑자기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국제공인을 받으면서 세계 20개 나라에서 300여 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여했습니다.
한국 음식과 동떨어진 이 같은 광경이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안도/일본
- "일본에서 개최되는 식품 전시회에서는 관련 없는 제품이 전시되지 않습니다. 놀랐습니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식품 전시회에서는 관련 없는 제품이 전시되지 않습니다. 놀랐습니다."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높이려고 개최한 행사가 국제적인 망신의 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