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도 가려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난으로 여자친구에게 괴한에게 쫓기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한 남성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새벽 서울경찰청 112 신고센터.
다급한 여자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112신고 녹취)
(모르는 남자가 따라오고 있다고 했어요?) 칼 들고 있는 거 같다고 얘기했거든요. 카톡으로.
남자친구인 22살 신 모 씨가 홍대 근처에서 동료들과 회식을 하고 집에 가다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고 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30여 명은 홍대와 연희동 일대를 3시간 동안 수색했습니다. "
휴대전화 위치추적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신 씨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수색 끝에 신 씨가 발견된 곳은 어이없게도 자신의 자취방.
알고보니 동료와의 술자리를 끝내기 싫어 괴한에게 쫓기고 있다며 여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겁니다.
심지어 신 씨는 경찰서에 직접 신고까지 했는데 경찰이 자신의 신고 내용을 묵살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정희 /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2팀장
-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보면 신고한 내용이 전혀 없고, 문자 내용에서 동료와 그때까지 술을 마시고 헤어진 듯한…."
장난으로 거짓말을 한 이 20대 남성은 결국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한영광
영상 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