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크 귀순과 집단 구타 등 잇따르는 북한군 기강해이,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체제 핵심인 군대마저 배급을 중단할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잇따른 북한군의 상관 살해 귀순과 노크 귀순, '식량과 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배고픔과 집단 구타까지.
이 같은 기강해이는 북한군 식량 배급제가 폐지되고, 자급자족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란 정부 판단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 이 같은 내용의 6·28조치를 공식화했습니다.
이 조치에 따라 북한군 내부의 대대적인 숙군작업과 함께 식량보급 등이 중단됐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 "아무래도 북한이 생각하고 있는 배급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으냐?' 이런 식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외화벌이 등 군의 경제 기득권까지 환수하면서 사정이 나았던 국경지대 부대 상황까지 열악해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국경지대에서 군인들, 특히 하전사들이 배고픔이랄지 이런 것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밀수나 뭔가 문제가 있는 사업들에…."
이에 따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기강해이를 경고했지만, 식량난이 호전될 가능성은 극히 작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10월 30일·조선중앙TV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혁명군대의 군인으로 자기 사명을 다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혁명의 배신자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충성을 맹세한 군부대까지 알아서 먹고 살라는 북한의 식량난, 이젠 '선군정치' 구호까지 무색할 정도가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정재성·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