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학능력시험 당일 날씨가 춥다는 '수능 한파'란 말이 있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제껏 수능 한파가 몰아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은 왜 붙었을까요.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오지연 / 대학교 1학년
- "작년 수능에 날씨 너무 추워서 옷 두껍게 입고 갔었는데도 추웠던 거 같아요."
▶ 인터뷰 : 노경균 / 대학교 1학년
- "작년에 수능 볼 때 좀 추워서 옷도 많이 껴입고 가고 따뜻한 것도 많이 사 갔었어요."
▶ 인터뷰 : 김인솔 / 대학교 1학년
- "너무 추워서 몇 겹을 그래서 더 많이 껴입었어요. 그런데도 추웠어요."
수능시험 당일 날씨를 기억하는 대학교 새내기들의 말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럴까.
한파란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가거나 아침 기온이 3도 이하인 경우'.
기상청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10번의 수능시험 당일 아침, 한파가 닥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수능 한파'란 말은 실체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허진호 / 기상청 통보관
- "최근 10년 동안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과 비슷해 한파는 없었습니다. 이번 수능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으므로…."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시험날 왜 추위를 느끼는 걸까.
의학전문가들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시험을 보느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손발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체온이 떨어져서 손발이 더 시리고 차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수능이 치러지는 내일(8일)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6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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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