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추진된 자율형 사립고, 취지와는 다르게 귀족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년 학비가 웬만한 대학 등록금보다 비쌉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세운 자율형사립고입니다.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텝스, 악기, 복싱 등 방과 후 수업도 받습니다.
일 년 학비는 1300만 원가량.
학교 측은 정부 지원이 없고 사교육비도 따로 들지 않아 결코 비싸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문호 / 하나고 실장
- "외부에 나가지 않고 수준높은 수업에 대입을 준비하려면 어려운데 저희는 학교 안에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차별화된 교육을 표방하며 자사고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학생의 70%는 주로 임직원 자녀들이고,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층 학생의 비율은 20% 남짓입니다.
서민이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학비에 부모의 직업에 따른 우선 선발권까지, 자칫 교육이 대물림되는 것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 대표
- "어떤 학교는 돈을 많이 투자해서 좋은 교육을 받고 일반 학교는 보통의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양극화의 시작인 거죠."
때문에 야권 대선후보들은 자사고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경 / 문재인 후보 캠프 부본부장
- "강제로 일반고로 전환한다기보다 교육적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일반고로 전환을 유도하는 겁니다."
양극화를 해소해야 할 교육이 오히려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불편한 진실.
자사고의 현 주소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