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은 버스를 타기 매우 어렵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해도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알 길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
노선 안내 단말기를 눌러봐도 버스 운영 정보를 볼 수만 있을 뿐, 들을 순 없습니다.
서울 여의도공원 앞 중앙버스 전용차로.
신호등을 건너 정류장까지 가는 길조차, 시각장애인에겐 힘겹습니다.
힘들게 정류장에 왔지만, 무슨 버스가, 어디에 서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단말기에서 나오는 안내 목소리는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렇게 여기선 소음 소리에 묻혀서 버스 정보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설사 버스 정보를 확인해도, 재빨리 버스에 타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김훈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연구원
- "정보 자체가 너무 없기 때문에 시각장애인한테는 버스를 이용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안내 음성이 나오는 단말기는 서울에 단 700여 곳, 전체 정류장 6천여 곳 가운데 12%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
- "단순한 기계 장치보다는 인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제도적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스마트폰 대중교통앱에 시각장애인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타야만 하는 교통 약자의 발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