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도로 공사를 하면서 각종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심지어는 아스팔트까지 그대로 묻어버렸다고 하는데, 해당 지자체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화순군 이양면에서 장흥군까지 연결하는 지방도 확장공사 일부 구간입니다.
총 공사비가 2천억 원이 넘는 이 공사 구간에 각종 건설폐기물이 매립됐습니다.
도로 옆 비탈면에는 콘크리트 철근이 튀어나와 있고 아예 깨진 폐수로가 통째로 묻혀 있습니다.
특히 인체에 해로운 아스팔트 역시 철거되지 않은 체 그대로 묻혔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장흥군 탐진댐)
- "이 구간은 옛날 아스팔트 도로가 그대로 묻힌 구간입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상수원보호구역이 있고 이 물은 목포와 해남 시민들이 먹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사 구간 주민
- "큰 돌들을 차에 싣고 와서 그대로 묻어버리고, 전체구간이 다 그래요. 구도로 200M 정도를 아스콘도 안 파고 그대로 묻어 버리고…."
하지만, 공사를 책임지는 감리단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공사 감리단 관계자
- "(다른)댐도 기존 아스팔트를 포장을 안 뜯고 그대로 물 담수를 하는 차원이라, 수자원에서 큰 문제가 없으니까…."
발주처인 전라남도 역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전라남도 관계자
- "공사에 대한 부분들은 전면 책임감리예요.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감리단에서 책임을 지기로 하고…."
성실 시공보다는 비용 절감이 우선되는 공사행태로 혈세 낭비와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