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권 1년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어제(8일)는 또 생일을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 1년,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 실상은 썩 좋지 않습니다.
3대 세습 우상화 작업에 본격 돌입한 북한의 속사정을 알아봅니다.
사회2부, 갈태웅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김정은 체제 1년, 어떻습니까? 잘 돌아가고 있는 듯 보입니까?
【 답변 】
네, 일단 겉으론 그렇습니다.
군부 숙청과 위성 발사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지난해 4월 김일성 생일 이후 북한 식량 사정은 최악입니다.
지난해 MBN이 입수한 김정은 체제 북한 영상만 봐도 그렇습니다.
텅빈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국경지대에선 북한 군인이 총과 식량을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북한군 병사(황금평·지난해 10월)
- "이거 뭐 과자라든가 먹을 거 좀 없습니까? 이거 한 명 더 있단 말입니다, 저기. 이거 뭐 도와준다 이러면, 총이랑 밥이랑 뭐 어떻게 좀…."
그런데, 올해 초, MBN이 추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더욱 충격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 질문 2 】
북한 주민들 실상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거죠?
【 답변 】
네, 정말 충격 그 자체입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과 화상채팅하는 장면입니다.
이 여성은 700만~900만 원을 받고 중국에 팔려갔습니다.
옷을 벗으면서 한국 남성을 유혹하며, 돈을 버는 것입니다.
또 다른 화면은 서해 공해상에서 목숨을 건 탈출 장면입니다.
바다에서 다른 배와 접선해 옮겨 탑니다.
배 안에선 탈출 성공을 기도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이 배는 별도로 돈을 주고 산 뒤에 중국어선으로 위장한 배입니다.
마치 영화 '황해'를 연상시킵니다.
【 질문 3 】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 정권은 '3대 세습' 우상화 작업에 본격 돌입했죠?
【 답변 】
네,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체제 선전 노래입니다.
((현장음))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의 령도자! 그이는 친근한 김정은 동지!"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영도자'란 노래에 김정은 활동상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이 노래엔 김정은 영상이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중국 단둥에서 열린 북·중 종합박람회, 김정일 사후, 북한의 첫 대외경협 자리입니다.
여기서도 김정은 우상화가 있었습니다.
황금평 경제특구 투자자 등을 유치하기 위해 동원된 북한 만수대예술단 공연 모습입니다.
((현장음))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
만수대예술단 공연은 돈 주고도 못 보는 북한 체제 홍보의 핵심입니다.
중국인들에게도 김정은 알리기를 잊지 않은 것입니다.
【 질문 4 】
북한은 왜 이렇게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서두르는 것입니까?
【 답변 】
네,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우상화된 할아버지, 아버지 사례를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 말 집권한 김정은은 지난해 4월, 즉 김일성 생일 때까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일성 생일 이후부터 식량 상태 악화와 함께 내부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결국, 김정은도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반열이라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이에 따라 일단 추락한 김일성, 김정일 위상을 먼저 세우기 시작합니다.
굶주림에도 영생탑 보수에 정신이 없는 북한 황해남도 모습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당연히
▶ 인터뷰 : 김 모 씨 / 북한 황해남도 주민(지난해 9월)
- "고난의 행군 때도 겪어보고, 쭉 겪어왔는데, 이번처럼 이렇게 막살아보긴 처음입니다. 야! 나, 참. 정말 대책 없습니다."
특히 어제(8일) 생일과 함께 본격 시작된 김정은의 3대 우상화 작업은 앞으로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